김주형(사진=PGA 투어)
김주형(사진=PGA 투어)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 1번홀에서 4타를 잃었을 때 컷 기준을 넘을지가 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스물 두살 김주형은 정신이 번쩍난 듯 나흘 동안 신들린 경기력을 보여줬다. 노력의 보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컵이었다.

김주형이 꿈꾸던 PGA 투어 무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섰다.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정상을 정복했다. 

2000년 6월 21일생인 김주형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이자 통산 9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 됐다. 또한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 우승 기록까지 본인의 이력에 새겼다. 그리고 2013년 당시 19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남기게 됐다.

김주형은 PGA 투어가 진행한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다. PGA 투어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둬 너무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승할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주형은 1라운드 1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4타를 까먹었다. 하지만 남은 71개 홀에서 24타를 줄여내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김주형은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지만 잘 안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남은 홀에서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좀 몰아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란다. 후반에 어려운 홀들이 많아서 집중이 필요했었는데 기회를 잘 잡았고, 특히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주형은 많은 것을 얻게 됐다.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에서 곧바로 회원 자격을 받게 됐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우승자 자격으로 나갈 수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잘해서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우승 경쟁을 벌인 임성재(24)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임성재 형은 제 롤모델이다. 샷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안아주면서 축하한다고도 말해줬다. 밥을 한번 사야 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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