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임동혁,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임동혁, 연합뉴스

(MHN스포츠 잠실, 권수연 기자) "(임)동혁이는 원석이다"

지난 달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체코를 세트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꺾으며 3위에 올랐다. 

이번에 열린 발리볼챌린저컵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랭킹 포인트와 더불어 우승팀에게는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 또한 주어진다.

비록 우승컵의 꿈에서는 멀어졌지만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국제경기에서 끝까지 싸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날 라이트 임동혁이 묵직한 33득점을 쏘아올렸고, 임성진이 매섭고 날카로운 서브 15득점으로 뒤를 보태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아낌없이 코트에 펼쳤다. 특히 이 날 3세트에서 임동혁이 보여준 연속 서브에이스가 기세를 끌어오는데 큰 몫을 보탰다. 

대회가 열리기 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임도헌 감독은 임동혁을 '원석'이라 지칭하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임 감독은 "동혁이는 원석이다,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피지컬을 가지고있다"라며 "기술적 부분을 잘 다듬으면 한국을 이끌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좋은 공격력을 가졌고, 소속팀 대한항공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던 임동혁은 대회기간 국가대표팀 스타팅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그 밖에도 박찬웅, 김규민 등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웜업존에서 주전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임 감독은 3-4위 결정전을 마친 후 이 부분에 대해 "(챌린저컵이) 워낙 빡빡하게 진행되는 경기라 (기용을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컵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늘릴 것을 약속했다. 

중요한 순위가 결정되는 선 경기에서는 아포짓에 모두 허수봉이 선발로 나섰다. 임동혁은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허)수봉이 형처럼 들어가서 뛰고 싶고, 에이스가 되고싶었다"는 열정을 드러냈고, 바로 이 날 그 소원을 이뤘다. 묵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스파이크와 결정적 순간 득점을 해결해주는 클러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임 감독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젊은 선수들이 잘 하는 선수들을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임동혁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서 화려하게 도약하고 박수갈채를 받는 허수봉의 등을 보고 간절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날 한국의 안방 자존심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임동혁은 이 날 "(내가)공을 하나 때릴때마다 팬분들이 소리를 질러주셨던 것 같다"며 "열기, 함성이 와닿아서 큰 힘이 됐다, 이 힘을 받아서 AVC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임)성진이랑 (박)경민이랑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호흡을 만들겠다"는 임동혁은 오는 8월 8일부터 열리는 AVC 컵대회에도 아포짓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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