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서 대만을 4-0 완파 첫승…일본은 대회 2연패
한국, 일본·중국과 대등한 경기력…1년 남은 월드컵 희망

한국 여자축구의 첫 득점 상황에서 이민아(7번)가 대만 수비수(2번)와 볼을 경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의 첫 득점 상황에서 이민아(7번)가 대만 수비수(2번)와 볼을 경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많이 좋아졌다. 다만 매번 경기 내용은 좋아지고, 대등하게 하면서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이걸 깨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이 1년 정도 남았는데, 더 조직력을 다듬고 공격이나 수비, 체력 등을 갖춰서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이민아)

“아시아 챔피언 중국을 상대로 지난번보다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중국, 일본전을 봤을 때 거리가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일본, 중국과 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에는 잘 싸우는 것뿐 아니라 승리까지 거둘 것이다”(콜린 벨 감독, 23일 중국전 1-1 무승부 인터뷰)

내년 7월 20일 개막하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완파하고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에 이은 이민아, 강채림(이상 현대제철), 고민정(창녕WFC)의 릴레이 득점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첫승을 올렸고 2승 1무(승점 7)를 거둔 개최국 일본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중국이 1승 2무(승점 5)로 준우승했다.

3전 전패를 한 대만은 승점 없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이날 최유리(현대제철)와 강채림을 전방에 배치했고, 지소연(수원FC)과 이민아, 이영주(마드리드CFF)가 뒤를 받치게 했다.

또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수비를 맡고 좌우 윙에는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나섰다. 골키퍼는 윤영글(무소속)이 선발로 나왔다.

강채림이 전반 38분 2-0으로 앞서는 골을 성공 시킨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채림이 전반 38분 2-0으로 앞서는 골을 성공 시킨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지소연이 밀어준 공을 김혜리가 중거리 슛으로 대만 골문을 위협했고, 9분에는 김혜리가 코너킥 기회를 얻는 등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1분에는 임선주가 프리킥 상황에서 대만 골키퍼와 부딪히며 김윤지(수원FC)가 교체 투입됐다.

교체로 들어온 김윤지는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첫 골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이민아와 경합하던 대만 수비수 장지란의 발에 맞고 들어가 상대 자책골에 의한 결승 골이 됐다.

이 득점은 중계 방송사와 대한축구협회 SNS 등이 이민아의 골로 알렸으나 경기 뒤 공식 매치 리포트에 장지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38분에는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강채림이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놔 2-0을 만들었다.

이민아는 전반 40분 지소연의 센스 있는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에 성공했다.

후반 초반에는 지소연이 상대 선수가 찬 공에 발목 부위를 맞아 교체돼 나갔고, 이후 경기 양상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한국은 후반 34분에 이영주, 추효주, 최유리를 빼고 박은선(서울시청), 고민정(창녕WFC), 장유빈(서울시청)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 강채림의 크로스를 고민정이 머리로 받아 넣어 추가 골을 만들어 내며 4골 차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후로는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다가 놓친 것을 장슬기가 정면에서 슈팅했으나 공중으로 떴다.

일본과 중국은 득점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일본이 2승 1무(승점 7)로 2연패를 차지했다. [신화=연합뉴스]
일본과 중국은 득점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일본이 2승 1무(승점 7)로 2연패를 차지했다. [신화=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18위 한국은 40위 대만과 상대 전적 14승 2무 4패, 2000년 이후 14연승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대만은 중국에 0-2, 일본에 1-4로 진 데 이어 마지막 경기에도 패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일본이 시종일관 중국 진영을 몰아치고도 결국 골문을 열지 못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으로서는 후반 6분 우에키 리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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