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김민석 필두로 거포 박한결 등 짜임새 있는 타선 구성 가능.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대표팀 구성에 최선을 다 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대표팀 구성에 최선을 다 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1편에서부터 계속> “전체적으로 작년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유소년/청소년 대회는 물론, 성인 대표팀 대회까지 순연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연됐던 세계 대회가 올해 열리면서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투수와 포수는 작년 못지 않지만, 야수 자원들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김도영(KIA)과 같이 ‘고교 탑 티어’로 손꼽히는 타자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3학년을 포함하여 1, 2학년 인재들까지 두루 살펴보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것이 최재호 감독의 의견이다. 수비와 타선의 조직력을 앞세우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김도영이 없다? 김민석이 있다!

지난해 ‘동성고 김도영’은 발 빠른 유격수에만 속한 유망주는 아니었다. 발 빠르고, 장타력까지 갖추면서도 컨텍 능력까지 우수한 ‘고교 타자 넘버 원’이었다. 올해는 그러한 역할을 휘문고 김민석에게 기대해야 한다. 김민석이 올해 타자 넘버 원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없기 때문. 컨텍 능력이나 주루가 이정후(키움)의 휘문고 시절 못지 않다는 평가다. 팀 사정상 중심 타선을 맡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1번으로도 나설 수 있다.

경기상고 김재상고 발 빠르고, 수비 센스가 좋은 내야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선구안이 좋아 충분히 테이블 세터로 나설 수 있다. 같은 유격수인 문현빈 역시 마찬가지.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세광고 정대선고 유신고 2학년 박태완도 소속팀에서는 유격수를 맡고 있다. 즉, 올해 뽑힌 내야수들은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유격수 김민석을 중심으로 내야를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 문현빈(북일고 3), 김민석(휘문고 3), 김재상(경기상고 3), 정대선(세광고 3), 박태완(유신고 2)
외야수 : 정준영(장충고 3), 김정민(경남고 3), 박한결(경북고 3), 김영후(강릉고 3)

외야수에는 팀의 4번 타순 자리를 놓고 경쟁할 박한결의 이름이 가장 먼저 보인다. 최재호 감독이 보는 앞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부분이 눈에 띈다. 힘이 좋고, 선구안도 좋지만, 도루도 9개나 기록할 만큼 주루 센스도 좋다. 장충고 정준영도 홈런을 4개나 기록한 재주꾼. 특히, 수비 범위가 넓어 정수빈(두산)이나 박해민(LG)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 김정민은 공격적인 타격이 강점이다. 강릉고에서 최재호 감독의 지도를 받은 외야수 김영후는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현지 상황에 따라서 테이블 세터의 구성을 달리 할 수 있다.

이들 멤버와 2021년 대표팀 명단을 비교해 보면, 충분히 최재호 감독의 고민이 드러날 만하다. 투수 쪽으로 보면, 올해 대표팀이 더 안정감 있어 보이는 반면, 야수 쪽 자원은 작년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특히, 김도영(KIA)은 물론, 이재현, 김영웅(이상 삼성), 한태양, 조세진(이상 롯데), 박찬혁(키움) 등은 1군 엔트리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해외로 진출한 조원빈(세인트루이스)의 존재까지 감안한다면, 분명 야수진의 뎁스(Depth)는 올해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은 늘 ‘박한’ 평가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왔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선수 개인의 몸 상태까지 살펴가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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