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제공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0전 11기, 드디어 첫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27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23시즌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꺾고 올 시즌 개막전 최후의 승자가 됐다.

프로데뷔 11번째 투어, 그리고 세 번째 결승 무대에 마침내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둔 조재호는 이번 경기 4세트에서만 애버리지 5.000을 기록할만큼 놀라운 저력을 선보였다. 4강에서는 이미 모든 국내 선수들이 나가 떨어졌고 홀로 살아남았다. 

이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2014년 3쿠션 월드컵때와) 비슷한 느낌이다"라며 "당시에도 준우승 두 번, 4강에 입상했지만 주변에서 우승이 없다는 말을 계속 듣고 스스로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때와 지금 우승의 느낌이 흡사하지만 오늘이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구는 끈질긴 집중력과 지구력으로 승부를 보는 멘탈 스포츠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체력이 없으면 밀릴 수밖에 없다. 조재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힘을 좀 더 기르기 위해 상체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체 운동은 2년이 넘었고, 복근 운동은 허리 부상이 걱정되어 피했는데 이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제공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제공

체력이 좋아지니 치는 공의 질도 훨씬 좋아졌다. 조재호는 "체력이 좋아지며 자연스럽게 순간적으로 강하게 칠 수 있는 힘도 생겼고, 평소에 다룰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공 배열(난구)도 자신감 있게 친다"며 "힘을 가지다보니 오히려 빼는게 쉬워지며 공의 컨트롤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몇 번의 우승을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많이 할 수록 좋다"며 "이 기분을 한번 더 느끼고 싶어서 최소 한 번은 더 하고 싶다"고 명쾌하게 덧붙였다. 

"당구는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매력있는 스포츠"라고 전한 조재호는 "쿠드롱 등 외국 선수와 만나서 지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더 힘들다"며 "상대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고 장점을 가져와 내 기량을 높이고 스스로 발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날 경기를 포함해 총 다섯번째 결승에 진출한 준우승자 사파타는 "아무래도 뒷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강동궁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많이 느꼈다, 더욱 노력해서 다음 결승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하루 전 열린 LPBA 결승전에서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이미래(TS샴푸)를 꺾고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개막전 챔피언을 가린 프로당구 PBA는 오는 8월 초부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PBA팀리그로 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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