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에도 홍창기 없이 경기 치른 경험. 대안으로 문성주/이재원 '부각'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6일 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LG 트윈스의 외야수 홍창기(29)가 결국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홍창기는 회복 시간까지 최대 한 달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리드오프로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던 홍창기의 이탈로 LG는 내/외야에 걸쳐 선수단을 재편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LG의 현재 상황이다. 예전 같았으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을 했겠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LG는 시즌 개막전에서도 홍창기 없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그 기간이 조금 길어졌을 뿐이다. 한 달간 기존 인재들이 얼마나 홍창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에 따라서 LG도 우승 도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발 빠른 외야수 문성주, 거포 이재원
둘의 활약이 개인-팀 성적 모두를 잡을 수 있다.
홍창기가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아무래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해민이 리드오프를 맡을 수밖에 없다. 여름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한 삼성 시절에도 리드오프 경험이 많은 만큼 충분히 자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2~6번 타순을 조정하면 타순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투입된다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되려 지난해까지 외야를 봤던 채은성을 한 달 동안 잠시 본업(?)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채은성이 이미 1루에 정착을 하고 있는 만큼, 류지현 감독이 이러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외야 자리를 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결국 시즌 초 두각을 나타냈던 멤버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홍창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비슷한 유형의 문성주가 대기중이며, 거포 이재원도 언제든지 출격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발 빠르고 주루 센스가 빼어난 문성주는 풀타임 경력이 없지만, 언제든지 자기 몫을 할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내심 두 자릿 수 홈런을 노리고 있는 ‘한국의 에런 저지’ 이재원은 홍창기와 전혀 다른 유형이지만, 6~8번 타순에서 얼마든지 장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영건이다. 결국 두 이의 콤비네이션이 얼마나 극대화를 이루느냐에 따라서 홍창기의 공백을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꼭 이들이 아니라 해도 이미 퓨쳐스리그에서는 1군 무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영건들이 많다. 베테랑 이천웅도 언제든지 출격 준비를 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되려 홍창기가 복귀할 시점에 찾아갈 자리가 마땅치 않을지도 모른다. 류지현 감독으로서는 내심 그러기를 바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