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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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 한화 이글스 현장 파트만의 문제일까?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0년 18연패, 2021년 10연패, 올 시즌까지 10연패 하면서 KBO 리그 역대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한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몇 년 전부터 ‘팀 리빌딩’을 기조로 하여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변한 것이 없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야구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화가 팀 전력 100%를 리빌딩을 통해 탈바꿈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의 리빌딩 기조로는 선수단에서 신, 구의 조화를 통해 천천히 바꿔나가는 방식이 꼽히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베테랑 선수들의 통솔력이 흡수되어야 재건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베테랑 이용규와의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면적으로 젊은 선수의 육성 기조를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는 ‘외야 중심 선수 부족’이라는 초래를 낳게 됐다. 현재 한화 외야의 중심을 맡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터크먼뿐이다.

1군 무대는 증명하는 곳이다. 실험하고 선수를 육성하는 곳은 퓨처스리그다. 두산이 2010년대 중반에 수많은 선수 이탈을 지켜봤어도 수년간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선수들을 퓨처스리그에서 준비시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화수분 야구’라는 단어 역시 탄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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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력 보강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FA 시장에서 매년 빈손으로 돌아온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KT의 경우 창단 이후 FA로 유한준과 박경수, 황재균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어’ 나성범과 계약, 양현종을 복귀시키면서 도약했다. NC 역시 나성범의 빈자리를 손아섭과박건우 영입으로 전력을 채웠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LG는 차우찬과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어 올 시즌 박해민까지 영입하면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삼성은 작년 시즌 팀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 되던 중심타선과 1루수 보강을 위해 오재일을 영입하면서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SSG는 최주환을 시작으로 추신수, 김광현을 데려오는 등 매년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리그 1위라는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한화 역시 외부 FA 영입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 없이는 강팀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야구장에 있는 코치진과 뒷받침하는 프런트 역시 제힘을 쓰기 어렵다.

제아무리 좋은 코치진과 노력하는 프런트를 갖추었어도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전력 보강에 한계가 있다.

결국 구단 성적에 대한 좌절의 몫은 팬들에게 돌아간다. 사랑하는 구단의 승리, 그리고 그 경기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키워나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어야 한다.

부모의 관심 없이 잘 자랄 수 있는 아이는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의 관심이 없는 구단은 좋은 팀으로 바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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