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BO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 ‘이기는 법을 잊었다’ 
2020시즌 이후 대대적 선수단 정리 “미래에 투자 차원” 어디로?
삼미·쌍방울 등 약체의 대명사보다 못한 3년 리빌딩 ‘백약 무효’  

한화는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당한 팀이 됐다. 침울한 한화 더그아웃 [연합뉴스]
한화는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당한 팀이 됐다. 침울한 한화 더그아웃 [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1982년 출범한 KBO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약체의 대명사는 삼미 슈퍼스타즈와 쌍방울 레이더스였다.

삼미와 쌍방울이 갖고 있던 흑역사를 한화 이글스가 뛰어 넘었다.

한화는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6으로 패해 10연패 늪에 빠졌다.

10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한화는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당한 팀이 됐다.

한화는 2020년 5월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그해 6월 1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8연패로 무너졌고, 지난 시즌엔 6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7월 1일 두산전까지 10연패 했다.

올해도 9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11경기에서 1무 10패를 당해, 10연패 늪에 빠졌다.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에서 삼미 슈퍼스타즈, 쌍방울 레이더스 등 약체의 대명사로 꼽히는 팀도 당하지 않은 '3년 연속 10연패' 기록이 2020, 2021, 2022시즌 한화에 새겨졌다.

한화 이글스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통했던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1980~1990년대에만 우승 1회를 포함하여 5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신흥 명문팀이었다. 

그러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활약했던 2006년을 마지막으로 15년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0시즌이 끝난 직후 한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레전드 출신인 송진우, 장종훈 코치 등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데 이어 이용규를 비롯해서 투수 윤규진, 안영명, 내야수 송광민,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등 베테랑 선수들과 대거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이용규가 올해 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한 선수지만 팀의 중장기적 미래를 볼 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수단 재편은 기존 주축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단계적 전환이라는 구단 중기 전력구성 목표에 따라 진행됐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집중 육성 대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한화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그리고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카를로스 수베로(50)감독을 영입하며 팀의 미래를 맡겼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우리 불펜진은 점점 좋아지고, 김인환, 이진영처럼 1군에 점차 자리 잡는 선수도 늘어난다"고 '연패 중에 건진 소득'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도, 한화 내부에서만 크게 보이는 '소득'도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이 언급한 유망주들의 성장은 내부에서는 크게 보일지 몰라도, 상대를 두렵게 하지는 못한다.

올 시즌 한화의 1점 차 승부 승률은 0.313(5승 11패)이다.

한화의 시즌 승률도 0.328(22승 1무 45패)로 매우 낮다.

최근 3년 동안 한화는 '회복할 힘'도 없었다.

2020년에는 승률 0.326, 2021년에는 0.371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도 한화는 22일 현재 9위 NC 다이노스에 5.5게임 차로 멀어진 10위다.

9일 최하위였던 NC는 10∼22일 사이에 6승 1무 3패를 거뒀고, 한화는 이 기간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9위 NC는 6월 승률 1위(0.667·10승 2무 5패)에 오르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반면, 한화의 반등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2018년 3위에 오른 한화는 2019년 9위로 처졌고, 2020년부터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을 포기하면서 추구한 리빌딩에도 성과는 없다.

2022년에도 한화는 외부의 시선에서는 '아무런 소득이 없는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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