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신' 故 이상천의 딸 올리비아 리가 LPBA 챔피언십 64강에 진출했다, PBA 제공
'당구의 신' 故 이상천의 딸 올리비아 리가 LPBA 챔피언십 64강에 진출했다, PBA 제공

(MHN스포츠 경주, 권수연 기자) "TOP 10에는 들어야죠, 아버지 이름에 먹칠 안 하려면" 

20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23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128강 경기에 나선 올리비아 리가 64강에 진출했다. 

이 날 새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LPBA 128강부터 32강전까지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진다. 점수는 50점으로 세팅되며 예선에서 얻은 점수는 64강, 32강에서 리셋된다. 

올리비아 리는 한국 당구의 전설로 불리는 고(故) 이상천의 외동딸이다. 이상천은 지난 1991년 독일 베를린 월드컵 우승, 1993년 암스테르담 월드컵 우승, 199년 라스베가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원조 '당구의 신'으로 불린다. 

때문에 올리비아 리는 이번 프로 무대에 출전하며 이상천을 기억하는 많은 당구팬들의 관심을 모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 날 75점, 애버리지는 0.654를 기록하며 64강에 안착했다.

올리비아 리는 박수아, 이향주, 김혜진(B)와 함께 26조에 배치, 5번 테이블에서 경기를 치렀다. 시작부터 2위와 큰 점수차를 유지하며 앞서간 올리비아 리는 후반 잠시 공타 행진에 막히며 주춤했지만 끝까지 1위를 놓지 않았다.

26조에서는 1위 올리비아 리에 이어 2위 박수아가 43점, 애버리지 0.346으로 64강에 진출했다. 

'당구의 신' 故 이상천의 딸 올리비아 리가 LPBA 챔피언십 64강에 진출했다, PBA 제공
'당구의 신' 故 이상천의 딸 올리비아 리가 LPBA 챔피언십 64강에 진출했다, PBA 제공

이 날 경기를 마친 올리비아 리는 "(64강에 안착하게 돼서) 이게 내 첫 시합인데 일단 시원하고 안도감이 생긴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막판 6이닝동안 공타가 나왔는데, 사실 주변에서 셔터 소리가 들려서 집중력이 떨어진게 원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전에 서바이벌 형식의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않았다는 그는 "다행히 연습장에 가면 사람들이 나와 연습게임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다"며 "국제대회가 처음은 아니지만 서바이벌 대회 자체는 처음인데, 미국에서는 몇 번 출전했지만 당시 성적이 너무 안 좋아 기록은 없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올리비아 리는 대회에 출전한 이유를 오로지 '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아버지 이름이 부담스러워서 세상에 (선수로서)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고, 이전에 연습장 다니면서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로 욕도 많이 먹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출전하게 된 계기는 "2030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몰라서"였다. 올리비아 리는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고 싶지 않아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이젠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아버지 이름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경기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심은 없지만,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생각만으로 대회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이번 대회 TOP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역시나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따라붙었다. 

2022-23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128강전은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오후 7시부터 64강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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