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트라우트, 5타수 무안타로 제압
개인 첫 한일선발 대결 승리…외신 "오타니 보다 낫다" 호평
2경기 연속 호투로 시즌 초반 우려 딛고 에이스의 위엄 회복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 류현진(35)이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애너하임 USA TODAY=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 류현진(35)이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애너하임 USA TODAY=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류현진이 오타니보다 낫다”(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넛’)

“3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트라우트는 한국의 좌완 투수에게 1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는 트라우트가 10번 이상 상대했던 투수 중 최악의 기록이다”(AP통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투타 검을 모두 막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실점을 2개로 억제했다. 삼진은 1개만 잡았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토론토가 6-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또한, 일본인 투수와의 4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3패만 당했던 류현진은 '한일 선발 맞대결 첫 승'도 거뒀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넛(sportsnaut)'은 '류현진이 오타니보다 낫다'(Hyun Jin Ryu gets better of Shohei Ohtani as Jays beat Angels)는 제목으로 류현진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스타 플레이어다.

일본에서 '쌍검술'을 의미하는 이도류(二刀流)라고 부를 만큼, 투구와 타격 모두 날카롭다.

류현진은 역사적인 오타니와의 첫 맞대결에서 두 개의 검을 모두 꺾었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로 등판한 오타니는 홈런 2방을 포함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 해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오타니는 삼진 10개를 잡긴 했지만 1회초 조지 스프링어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얻어맞았고, 6회에는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3안타를 얻어맞아 3실점 했다.

류현진과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1타점이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이자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가 1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애너하임 AP=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이자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가 1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애너하임 AP=연합뉴스) 

트라우트와의 맞대결도 현지 매체의 시선을 끌었다.

경기 전까지 류현진에게 10타수 무안타 4탈삼진으로 처절하게 당한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는 올해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트라우트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3번이나 차지했고, 이번 시즌도 타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자리한 강타자다.

하지만 트라우트는 이날 '천적'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트라우트의 통산 류현진 상대 성적은 13타수 무안타 4탈삼진이다. 볼넷도 한 번 얻지 못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은 트라우트를 세 번 타석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경기의 우위를 이어갔다. 3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그는 한국의 좌완 투수에게 1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라며 "이는 트라우트가 10번 이상 상대했던 투수 중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이날 승리는 시즌 초반 선발 투수 두명이 대기하는 1+1 전략을 뜻하는 '피기백(piggyback)' 수모를 이겨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왼쪽 팔뚝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28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5월 8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투구 수를 74개까지 늘렸지만, 긴장감이 큰 빅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투구'는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투구 수를 늘릴 시간을 준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토론토 내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졌던 건 사실이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를 준비할 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피기백'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피기백(piggyback)의 사전적 정의는 어부바, 목말 타기다. 야구에서는 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 요원을 1+1으로 연이어 내보내는 전략을 뜻한다.

류현진의 긴 이닝 소화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인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말 2사 후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이날 완벽한 승리로 에이스의 위엄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반등 중인 류현진에게 오타니와 트라우트에 완승을 거둔 것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빛나는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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