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학교에 관계 없이 최상 멤버를 뽑을 수 있다는 장점 무시 못 해

9월 열릴 U-18 야구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중이다. 협회는 야인 감독 선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9월 열릴 U-18 야구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중이다. 협회는 야인 감독 선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축소되거나 취소됐던 세계 청소년 대회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대표팀 감독 역시 순조롭게 선임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는 이미 지난 3월, 연령별 국가대표 감독 모집 공고를 시행한 바 있다. 대상은 13세 이하 아시아/세계대회(U-12 아시아 유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U-12 세계 유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및 16세 이하 아시아/세계대회(U-15 아시아 유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U-15 세계 유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그리고 19세 이하 아시아/세계대회(U-18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U-18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등 총 6개 대회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 본지에서는 지난 2일, 대회 개최와 관련하여 변수가 발생했음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아시아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올해에는 타이완에서 열리는 U-12 세계 유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U-18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만 진행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대표팀 감독 역시 2명을 선임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공개모집으로 진행된 만큼 많은 이들이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에 지원했다. 현역 고교야구 감독들이 다수를 이루었지만, 여러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야인 감독’도 지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한 만큼, 협회 입장에서는 면접과 서류 심사를 면밀히 살펴 보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에는 ‘야인 감독’으로 간다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야인 사령탑은 소속이 없기 때문에, 전국의 인재들을 편견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저학년 시절부터 이름값은 있지만 부상이 의심되는 선수의 파악이 쉽다는 점에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뽑아 놓고도 부상 때문에 못 쓰는 일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협회를 중심으로 야인 생활을 하고 있던 류중일 감독을 선임, 국가대표팀 구성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물론, 고교야구는 상황이 달라 이제까지 대표팀 감독을 현역 사령탑 중에서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도 좋을 듯 싶다. 현역 감독은 제자들의 장래(대학 진학 등)에 더 집중하고, 국제 대회는 다른 명장을 선임하여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과를 낼 경우 야인 감독의 재취업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일로 남을 수 있다.

U-18 세계 청소년 대회는 오는 9월에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은 빨리 선임될수록 좋다. 특히, 야인으로 있는 감독이 선발될 경우, 전국의 인재들을 두루 돌아봐야 할 시간도 줘야 하기 때문에 협회와 학교간의 긴밀한 협조 관계가 요구된다.

2008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U-18 세계 야구 월드컵. 그 중심에 서서 선수들을 이끌 사령탑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