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도쿄올림픽 1위 탬베리와 재대결
공동 1위 바심은 불참, 다이아몬드리그 연속 우승하면 ‘빅3’선두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 우상혁이 바를 뛰어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 우상혁이 바를 뛰어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어느덧 도전자에서 지켜야 하는 우승자로 바뀌었다.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어 2m30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을 제치고 우승한 '상병'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 24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에 출전한다.

1차 대회에서는 도전자의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도쿄올림픽 공동 1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의 도전을 뿌리쳐야하는 입장이다.

또, 자신이 지난 2월 체코 월드 인도어투어 브론즈 후스토페체 높이뛰기에서 기록한 2m36의 한국기록을 넘을지도 관심이다.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2022년 실내·실외 세계랭킹 1위' 우상혁과 탬베리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 홈페이지에는 "월드 리더이자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 우상혁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당초 버밍엄 대회는 건너뛰고, 6월 10일 로마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탬베리도 버밍엄 대회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도하 개막전에서 강풍에 시달리며 2m20으로 7위에 그친 탬베리는 경기 뒤 소셜 미디어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최악의 시즌 시작. 이런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는 없지만, 나는 이렇게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 초 부진은 예전에도 겪어봤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버밍엄 대회가 곧 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썼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이자, 2m42의 역대 2위·현역 1위 기록을 보유한 바심은 버밍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6월 10일 로마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공동 1위 바심(오른쪽)과 탬베리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공동 1위 바심(오른쪽)과 탬베리 [AP=연합뉴스] 

탬베리는 2016년 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6),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공동 1위(2m37), 2021 다이아몬드리그 최종 우승(2m34)을 차지한 최정상급 점퍼다.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우승하고, 13개 다이아몬드리그 성적을 종합해 9월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최종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바심의 라이벌로 부상했다. 탬베리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9다.

국내 일인자에 머물렀던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4위에 오르며 세계 육상 중심부로 진입했다.

2022년에는 '최정상급'으로 자신의 지위를 높이며 바심, 탬베리와 함께 '빅3'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우상혁이 탬베리를 앞선다.

우상혁은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2m36),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 대회(2m35),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 등 4개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실내선수권 당시 탬베리는 2m31로 공동 3위를 했고, '챔피언' 우상혁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2022시즌 실내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완장을 차고 실외 시즌을 시작한 우상혁은 '빅3'가 모두 출전한 도하 다아이몬드리그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우상혁은 생애 처음으로 바심을 꺾었고, 탬베리를 상대로는 2개 대회 연속 승리했다.

2022년 실내, 실외 1∼3위 기록도 모두 우상혁이 만들었다.

특히 우상혁의 실외 기록은 2m30(4월 19일 대구), 2m32(5월 4일 나주), 2m33(5월 14일 도하)으로 점점 높아졌다.

탬베리의 기록은 경기를 치를수록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22년 전력 질주'를 예고한 우상혁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우상혁은 탬베리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그와의 2022년 세 번째 대결도 자신 있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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