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터키 친선전 해외파 없이 아이슬란드 5-1 대파
태극전사, 유럽팀 상대 A매치 역대 최다골차 승리 '기쁨’
21일 몰도바와 친선 경기→레바논 원정 월드컵 최종예선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제 골을 넣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제 골을 넣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조규성 A매치 데뷔골, 권창훈 PK실패 만회 왼발 추가골, 백승호 A매치 데뷔골, 김진규 A매치 데뷔골, 2002년생 엄지성 A매치 데뷔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에 힘입어 새해 첫 경기를 5-1 대승으로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FIFA 랭킹 62위)와 친선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2022년 첫 A매치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쟁력을 뽐낸 K리거들의 활약 속에 다양한 옵션을 확인하는 소득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에 대비한 이번 터키 전지 훈련 및 친선 경기를 맞아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를 압도하는 화끈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이날 우리나라는 김진규와 엄지성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고 조규성과 백승호도 자신의 A매치 5번째 경기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총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골잔치를 펼쳤다.

아이슬란드를 4골차로 물리친 벤투호는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1승) 이후 20년 만에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역대 유럽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골차 승리 기록을 새로 쓰는 겹경사도 맞았다.

축구 국가대표팀 백승호(8번)가 A매치 데뷔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백승호(8번)가 A매치 데뷔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는 최전방 공격수로 조규성(김천)을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송민규(전북)와 권창훈(김천)을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는 이동경(울산)이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김진규(부산)와 백승호(전북)가 포진했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박지수(김천),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맡았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년 첫 골의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전반 15분에 김진규가 골 지역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슬란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24분 역시 조규성이 백승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다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권창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권창훈이 불과 3분 만에 페널티킥 실패를 만회했다.

이동경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내준 긴 패스를 권창훈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아 왼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9분에는 백승호가 페널티지역 정면 약 25m 거리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한국이 전반 동안 8개의 슈팅을 시도해 3골을 넣은 반면 아이슬란드는 태극전사들의 철벽 수비에 막혀 '슈팅 제로'에 그쳤다.

미드필더 김진규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새해 첫 경기 승리를 이끈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미드필더 김진규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새해 첫 경기 승리를 이끈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우리나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홍철(대구),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을 투입하며 김진수, 권창훈, 김영권을 교체했다.

후반 초반에는 전반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아이슬란드의 반격이 이어졌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9분에 스베이든 귀드욘센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슈팅한 것이 우리 수비 맞고 나오자 재차 밀어 넣어 1-3으로 추격했다.

이후 벤투 감독은 후반 16분 신예 공격수 김건희(수원 삼성)와 수비수 강상우(포항)를 넣고 김태환, 조규성을 빼는 선수 교체를 했다.

후반 20분 이영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26분 김건희의 슛은 상대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후반 28분 김진규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1골 1도움'으로 장식하는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김진규는 이동경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는 것을 오른발 슈팅으로 재차 연결하며 4-1을 만들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엄지성(24번)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엄지성(24번)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후 후반 41분에는 후반 31분에 송민규 대신 교체로 들어온 2002년생 엄지성(광주)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엄지성은 이영재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으면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자축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FIFA 랭킹 181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이후 27일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7차전 레바논 원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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