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3-2 꺾고 41일 만에 감격승
김호철 감독 첫 승리…표승주 11년 만에 경기 최다득점 폭발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1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MHN스포츠 인천, 이지숙 기자)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1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MHN스포츠 인천,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에이스 김희진은 변함없이 중심을 잡아줬고, 국가대표 표승주는 데뷔 이후 최다 득점으로 폭발했다. 여기에 아킬레스건이었던 외국인 선수 산타나도 본색을 드러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삼각편대의 힘으로 흥국생명을 꺾고 41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리며 8연패를 탈출했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물리쳤다.

IBK기업은행의 구원 투수로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 지휘봉을 잡고 V리그에 6년 9개월 만에 돌아온 김호철(67) 감독은 6전 전패를 당하다가 7경기 만에 복귀 승리를 올리고 환하게 웃었다.

표승주가 28점, 달리 산타나가 23점, 김희진이 22점을 터뜨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특히 2010-2011시즌 데뷔한 표승주는 2011년 3월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 기록을 11년 만에 새로 쓰고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극심한 내홍 사태를 겪고 하위권으로 추락한 IBK기업은행은 2021년 12월 5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거둔 이래 41일 만에 귀중한 승리를 보탰다.

15일 현재 여자배구 순위는 1위 현대건설(승점 65, 22승 1패)의 독주 속에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8, 17승 5패), 3위 GS칼텍스(승점 46, 15승 8패), 4위 KGC인삼공사(승점 37, 12승 10패)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5위 흥국생명(승점 25, 8승 15패), 6위 IBK기업은행(승점 11, 4승 18패), 7위 페퍼저축은행(승점 5, 1승 22패)가 하위권 탈출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IBK기업은행 표승주가 28득점을 올리며 데뷔 첫 해인 2011년 3월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 기록을 11년 만에 새로 썼다. (MHN스포츠 인천, 이지숙 기자)
IBK기업은행 표승주가 28득점을 올리며 데뷔 첫 해인 2011년 3월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 기록을 11년 만에 새로 썼다. (MHN스포츠 인천, 이지숙 기자)

이날 첫 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10점을 몰아친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를 앞세워 듀스 접전에서 2세트를 얻고 3세트로 향했다.

기업은행은 블로킹의 우위(4-1)와 표승주의 폭발적인 득점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5점 이상 앞선 끝에 3세트를 따내며 전세를 뒤집어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표승주는 3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산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팀의 기둥 공격수 캐서린 벨(캣벨)이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섞어 11점을 퍼붓고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IBK기업은행은 5세트 8-6과 10-7에서 터진 김현정, 표승주의 블로킹 2방으로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이어 표승주와 김희진이 퀵 오픈 강타를 거푸 내리꽂아 격차를 5점으로 벌리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왔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 17-7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흥국생명 캣벨은 39점을 퍼붓고 분투했지만, IBK기업은행 트로이카의 공격력에 무릎을 꿇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준 게 승리의 계기가 됐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오늘 승리는 저보다는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오늘로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 파문과 서남원 전 감독, 김사니 전 감독대행의 잇따른 퇴진으로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이 승리로 자신감을 찾길 바란 셈이다.

김 감독은 "오늘 특히 나이 많은 선수들이 분투하는 게 보기 좋았다"며 승리 후 눈물을 터뜨린 세터 김하경을 두고 "오늘도 경기를 잘하다가 갑자기 흔들렸는데, 그간 본인은 얼마나 답답했겠나"라며 애틋한 심경도 밝혔다.

역대 최초로 1만 디그의 위업을 달성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의 위업은 패배로 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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