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무관중 대회에서 '턱스크'를 한 갤러리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스코어카드 접수처 앞에서 흡연한 탓에 선수들은 코를 막고 지나갔다.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 대회로 대대적인 홍보를 해 온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철통 방역'을 강조해 온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방역이 첫 날부터 뚫렸다. 대회 주최 측이 VIP 손님들에게만 '특별 입장'을 허용하면서다.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 CC)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이하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이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 대회'를 고집해 온 주최 측은 이날 수십명의 갤러리를 대회장으로 들여보냈다. 이들은 '엑설런스 클래스' 회원들로 BMW가 럭셔리 클래스 대상자를 한정해 VIP 자격을 줬다. 이들을 위한 전용 VIP 카트도 마련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선수와 관계자들이 호텔과 대회장만 오가는 '버블 격리'를 실행했다. 하지만 외부인이 대거 대회장에 입장하면서 유명무실한 조치가 됐다. 

한 VIP는 선수들이 이동하는 동선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흡연을 했다가 관계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 VIP 앞을 티잉 그라운드로 이동했다.

이 날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호텔과 대회장만 오가는 격리 생활을 지속해야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외부인의 접촉을 원천봉쇄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대회를 치르고자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날, 현장에서 선수들이 오가는 경로에서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흡연을 하고 있는 방역위반 현장이 목격되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지난 해 개최되지 못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년을 기다린 끝에 올해 어렵게 열렸다. 그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마음가짐도 남다른 대회다.  각 국에서 온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뒤섞여 나흘간 통행하는 현장이다. 

그러나 '턱스크' 에, 흡연까지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해이해진 현장을 확실하게 적발하고 제지하지 않는 대회 주최측의 방역대책에 아쉬움만이 남는다. 심지어 코로나19 때문에 2년여를 기다려 열린 대회인만큼 이에 대한 방역이 더욱 철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 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은 오는 24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