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오는 11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사진=MHNsport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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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한나 기자) "욕망에 대한 모습들은 오늘날에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남을 많은 이들이 각성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타적이고 배려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20일(수)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박해미, 김예령, 임주환, 태항호, 김혁종, 배정화, 임예나, 오현철, 박나연, 김동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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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급변하는 미국 남부 상류사회의 쇠퇴와 산업화 등을 배경으로 보편적인 사랑과 갈등, 그리고 욕망을 담을 작품이다. 본 작품은 '블랑쉬 드뷔아'가 동생 '스텔라'의 집에 찾아온 순간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블랑쉬'의 캐릭터 소개와 캐릭터 접근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예령과 박해미는 차례로 입을 뗐다. 

김예령은 "원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을 읽고선 블랑쉬라는 인물이 처절하고 불쌍하게 생각되어 슬프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며 "1940-50년의 작품이지만 지금도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되레 블랑쉬를 보며, '과연 주변인들이 블랑쉬를 도와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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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쉬 역의 박해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해 "워낙 작품이 유명하고 블랑쉬는 파멸로 향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작품은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오래된 작품이라도 지금 시대에 이 작품이 어울리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존재함을 알고 많은 이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로의 욕망을 알고 이타적으로 (서로를)배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이어 그는 "한 여성의 삶을 그려서 인지, 김예령 배우가 리딩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때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온몸으로 눈물을 흘리며 연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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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스탠리 역의 임주환은 배우 말론 브란도를 보며 연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성이 강하지만, 목소리가 굵지 않은 말론의 모습과 연기를 보며 그가 했기에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스탠리 역을 하면서 첫 번째로 생각한 것 모든 여성들이 불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블랑쉬의 상상과 스탠리의 현실이 부딪히는데 가스라이팅, 남성 우월주의의 집합체인 스탠리의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캐릭터 연구 과정에 대하여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스텔라 역에 대해 임예나는 "충분히 답답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언니와 짐승적이고 현실적인 남편 사이의 인물이라서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한편으론 유일하게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적으로 탐구와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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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의 연기와 연극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임주환은 "드라마나 영화는 씬을 찍는 시간, 순간의 집중력이라면 연극은 100-110분 동안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점 같다. 연극은 한순간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기에 나름대로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고등학교, 대학교 때 연극하던 기억이 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에 도착하는 것 같다. 되레 요즘은 촬영장 가는 게 싫어졌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사진=컴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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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당시 충격적인 전개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8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1 시즌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인물 하나하나의 욕망을 파헤친다. 

라캉의 욕망이론과 컴퍼니다만의 새로운 해석이 접목되어 블랑쉬 뒤브아에 대한 새로운 분석 외에도 주요 인물들의 욕망에 대한 새로운 분석에 따른 시도와 표현, 블랑쉬 뒤브아의 욕망의 원초인 앨런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등의 표현을 통해 각 주요 인물들의 욕망을 들추어내는 방법으로 2021'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정균 예술감독 겸 협력연출은 "이 작품은 1947년의 작품이다. 색다른 분석을 선보인다 했지만, 원작을 벗어나지 않았다. 블랑쉬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여자와 현실에 동물적으로 적응하는 스탠리에 무너지는 스텔라 역시도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의 갈등과 대립을 불편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다만 요즘처럼 답답하고 불편한 시대에 되레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공유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극복하자라는 의도를 담고 싶었다. 블랑쉬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여자와 현실에 동물적으로 적응하는 스탠리에 무너지는 스텔라 역시도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의 갈등과 대립을 불편하게 표현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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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텔라 역의 배정화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10년 만에 공연을 한다"며 "이 작품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 발로 찾아가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 연구에 대하여 "워낙 유명하고 고전이기도 하고, 블랑쉬의 연극이기에 모두가 '블랑쉬'를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스텔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스텔라'는 그 어떤 캐릭터보다 내면적인 욕망이나 원하는 것이 (내면적으로)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11월 21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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