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베트남 축구, 오만에 1-3로 역전패
최종예선 4연패 최하위, 베트남 여론 비난세례
예선 4위로 경질설 일본 모리야스 감독과 일전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이 오만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이 오만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첫 승점 획득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컵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2018 동남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등을 이끌었던 ‘박항서 매직’도 흔들리고 있다.

피파(FIFA)랭킹 95위의 베트남은 사상 처음 진출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 1-3, 호주에 0-1, 중국에 2-3으로 패한데 이어 최약체로 꼽히던 오만에도 밀려 조순위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베트남 축구는 오는 11월 5일 일본과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최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일본은 전날 호주(승점 9)를 2-1로 잡고 오만과 승점, 골 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4위가 됐다.

4연패를 당하며 베트남 여론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위기에 몰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승점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오만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39분 응우옌 티엔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오만에 연달아 세 골을 얻어맞았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베트남은 이로써 1∼4차전 전패로 조 최하위(승점 0)를 벗어나지 못했다.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반면 오만(승점 6·골 득실 +0·5득점)은 일본(승점 6·골 득실 +0·3득점)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오만에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모신 알-칼디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긴 뒤 3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호 탄 타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찬 오른발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티엔린이 문전에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만은 7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공중볼 경합 후 땅에 떨어지자 이삼 알사브히가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만은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칼디의 추가 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18분에는 살라 알야흐야이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승리를 매조졌다.

베트남이 경기 막바지 공세를 높여봤지만, 후반 44분 응우옌 꽁푸엉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뒤이어 응우옌 반토안의 슛은 오만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홈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최종예선 4연승을 달렸다.

전반 15분과 38분 사미 알나헤이의 멀티골로 앞선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1분 중국 귀화 선수 알로이지우 두스 산투스에게 만회 골을 내줬으나, 후반 27분 피라스 알부라이칸의 추가 골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중국은 후반 42분 우시가 한 골을 더하는 데 그쳐 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연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1위(승점 12)를 굳게 지켰고, 1승 3패가 된 중국은 5위(승점 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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