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월드컵 유럽예선서 A매치 통산 110, 111호 골
메시, A매치 득점을 79골로 늘려 남미 축구의 새 역사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고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고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일랜드와 벌인 2022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후반 막판 '극장 멀티 헤더골'을 터트리며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최다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안타까운 순간을 맛봤던 호날두는 후반 44분 곤살로 게데스(발렌시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으로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 부근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더로 천금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호날두의 A매치 110호골이었다.

지난 6월 24일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어 A매치 109호골을 기록, 이란의 '축구 레전드' 알리 다에이(A매치 109골)가 보유했던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호날두는 'A매치 역대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주앙 마리우(벤피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또다시 똑같은 자리에서 헤더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자신의 A매치 최다골을 111호골로 늘리면서 포르투갈의 2-1 역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의 기쁨을 옐로카드와 바꿨다.

호날두의 A매치 신기록을 지켜본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는 '축구 황제' 펠레(81·브라질)를 제치고 남미 선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볼리비아와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혼자 세 골을 몰아넣어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메시. [AP=연합뉴스]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메시. [AP=연합뉴스]

전반 14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은 메시는 후반 1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공을 주고받은 뒤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메시는 후반 43분 동료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차넣어 쐐기를 박았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메시는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개인 통산 A매치 득점을 79골로 늘려 남미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펠레가 가지고 있던 종전 남미 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77골)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볼리비아전은 메시에게는 153번째 A매치였다.

메시의 A매치 경기당 득점은 0.52골이다. 펠레는 92경기에서 77골을 터트려 경기당 0.84골을 기록했다.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8경기 무패 행진(5승 3무·승점 18)을 이어가며 브라질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브라질은 페루와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활약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 8연승(승점 24)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맞대결을 벌였으나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 직원들이 일부 선수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정 위반을 주장하며 경기장에 진입해 경기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중단되는 바람에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씩을 덜 치른 상황이다.

우루과이는 에콰도르를 1-0으로 누르고 4승 3무 2패(승점 15)가 돼 3위로 올라섰다. 에콰도르는 4승 1무 4패(승점 13)로 4위로 내려앉았다.

칠레를 3-1로 누른 콜롬비아(3승 4무 2패·승점 13)가 5위에 자리했다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에 2-1로 이겼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10개 국가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5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카타르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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