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 화면
사진=MBC 방송 화면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MBC가 도 넘은 나라 소개로 논란을 일으켰다.

23일 오후 8시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코로나 19로 1년이 연기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는 올림픽이다. 

1년의 연기 끝에 열리는 올림픽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대가 쏠린 곳이 가장 큰 행사인 개막식이다. 공중파 3사 모두 개막식을 중계했다.

하지만 MBC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방송을 했다. 나라들이 입장하고 있는데 광고를 내보냈다. 이는 방송사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으니 장난스러운 것을 넘어 도가 지나친 장면이 포착했다.

각 나라가 입장할 때 이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입장할 때 소개글에 체르노빌 사진을 넣었다. 체르노빌은 원자력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으로, 역대 원자력 폭발 사고 중 최악으로 꼽히는 사례다. 사망자는 40여명에서 16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직접적인 사망자로,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 수, 간접적 사망자 수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할 정도로 많다. 피폭자 수만 최대 80만 명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악의 사고를 나라 소개 사진으로 사용했다. 배려가 없는 행동이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타국이 한국을 소개할 때 세월호 참사 사진, 무너진 삼풍백화점 사진, 끊어진 성수대교 사진을 썼다면 어땠을까? 나라가 뒤집어지고 국민들이 폭발했을 것이다. MBC의 체르노빌 사진 사용을 접한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 소개 때 후쿠시마 사진 안 써줘 고맙다"는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MBC는 일본 소개 때 초밥 사진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아이티 소개 때 최근 일어난 폭동 사진을 사용했다. 노르웨이 소개 때 사용한 연어가 평범한 수준이었다. 

전세계가 즐기는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의 아픈 역사를 건드렸다. 방송을 만들 이들이야 "'재미있겠다', '재치있겠다', '사람들이 재미있겠다'라고 하겠지" 라고 생각했겠지만 배려가 없어도 너무 없는 방송이었다. 

MBC 방송은 이미 해외 네티즌들도 접하고 엄청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대로 가면 국가 망신이 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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