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 '포스트 양현종' 이의리, '완성형 투수' 김진욱, 'SSG기대주' 오원석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개막한지 어느덧 20여 일이 흘렀다.

신인왕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지만 개막전부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던 ‘슈퍼 루키’ 3총사와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소리 없는 강자로 떠오른 ‘숨은 루키’까지 주목할 만한 신인 투수 네 명을 소개한다.

장재영(19·키움히어로즈)  [사진=키움히어로즈]
장재영(19·키움히어로즈)  [사진=키움히어로즈]

먼저 장재영(19·키움히어로즈)는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키움 역대 최고 계약금이자, KBO 전체에서도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장재영의 몸값이 높은 이유는 바로 시속 150km를 선회하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커브도 한국에서 보기 힘든 130㎞대 구속을 보여준다.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이미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제구력이 구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구력만 보완한다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키움은 장재영을 불펜 승리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의리(19·KIA타이거즈) [사진=KIA타이거즈]
이의리(19·KIA타이거즈) [사진=KIA타이거즈]

장재영이 빠른 구속이 강점이라면 이의리(19·KIA타이거즈)는 강속구는 물론 제구와 변화구까지 갖춘 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이의리는 최고 시속 149㎞의 직구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두 장착한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포스트 양현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좋은 투구를 선보인 이의리는 신인 중 가장 먼저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8일 키움과의 데뷔전에서 투런포를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5⅔이닝 동안 탈삼진 3개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최근 선발로 등판한 22일 LG전에서도 이의리는 6.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진욱(19·롯데자이언츠) [사진=롯데자이언츠]
김진욱(19·롯데자이언츠) [사진=롯데자이언츠]

한편 이의리와 함께 좌완 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은 김진욱(19·롯데자이언츠)이다.

간결하고 부드럽게 투구하는 이의리와 달리 김진욱는 역동적인 투구를 선보인다.

극단적인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5일 둘의 첫 맞대결은 김광현과 양현종 이후 첫 좌완 신인 선발 맞대결이라고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동기생과의 선발 맞대결을 의식했는지 이의리는 4이닝 3실점, 김진욱은 3.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원석(20·SSG랜더스) [사진=SSG랜더스]
오원석(20·SSG랜더스) [사진=SSG랜더스]

대형 신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없지만 묵묵히 공을 던져 데뷔 첫 승을 따낸 오원석(20·SSG랜더스)도 있다.

1차 지명 출신 2년 차 좌완 오원석은 15일 인천 NC전에서 구원 등판해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오원석은 강속구를 던지진 않지만 정확한 제구력을 가졌다.

SSG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최근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를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데뷔 후 꾸준하게 자신의 구위를 끌어 올린 만큼 오원석이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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