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사과했지만 연고지 벗어나 열린 창단식에 불만 제기
일부 야구팬 "그렇게 비난받을 일 아니다"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가 구단 창단식을 연고지인 인천이 아니라 서울에서 개최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SSG 구단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지난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창단식을 열었다. 서울창단식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인천 야구팬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인천사랑운동시민 협의회·인천 경실련·인천 상공회의소·인천 YMCA 등은 5일 "인천 연고 구단이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원정 창단식을 가진 것"을 지적하며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역시 홈 개막전 참석 후 페이스북에서 "서울 창단식에 대해 시민들이 아쉬움을 많이 표현하고 있고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은 같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편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지나치게 사안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 게시판에서 한 야구팬은 "서울창단식이 인천시장·시의원·시민단체의 집중 공격을 받을 만한 최악의 선택이 아니"라며 "인천시가 상생을 바란다면 기업에 바라는 것만 요구하지 말고 무엇을 먼저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청원 글은 하루만에 약 천명의 공감을 받으며 호흥을 얻었다. 만약 인천시 온라인 청원에서 30일 이내에 3천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박남춘 시장 또는 담당 고위 간부가 직접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과 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인천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미 슈퍼스타즈부터 SK 와이번스까지 전국에서 연고 프로구단이 가장 많이 바뀐 도시다. 

한편, SK 와이번스 역시 2000년 구단 창단식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바 있다. SSG의 인수와 추신수 영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구단에 대한 관심 커진만큼 논란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창단식과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야구단이 되기 위한 더욱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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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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