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깜짝 다크와 노련함의 차이
2경기, 벙커는 보이는 체력이 전부가 아니다
승자전, 준비의 차이, 심리전의 중요성
패자전, 2스타 종이비행기의 추락
최종전, 실력으로 압도한 도재욱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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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성준 기자] 지난 4일 '아프리카 TV 스타리그(ASL) 시즌 11' 24강 C조의 경기가 펼쳐졌다. C조에는 도재욱, 김성대, 정영재, 이영웅이 배정되어 있었다.

아프리카 TV에서 역대 ASL 성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점수표로 24강 진출자를 1~4티어로 분류하였다. C조는 1티어 도재욱, 2티어 김성대, 3티어 정영재, 4티어 이영웅이었다.

▶ 깜짝 다크와 노련함의 차이 (맵: 이클립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1경기는 도재욱(P)와 이영웅(T)의 경기가 펼쳐졌다. 예선전에서 프로토스 게이머 중 역대 테란전 승률 1위인 송병구를 잡고 올라온 이영웅이 이번엔 역대 승률 2위인 도재욱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경기 초반 도재욱이 선택한 빌드는 다크 템플러 드랍이었다. 리버를 대비한 테란은 미사일 터렛 시야의 공백에 내린 다크 템플러를 막을 수단이 전혀 없었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이영웅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드랍쉽을 이용하여 프로토스를 견제하려 했으나 노련한 도재욱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면서 차이는 벌어져만 갔다.

결국 아비터가 생산된 이후 도재욱의 물량을 감당할 수 없었고 본진 지역까지 프로토스의 병력이 밀고 들어왔다. 겨우 막았지만 3번째 멀티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지 못하였고 1경기 승리는 도재욱이 가져갔다.

▶ 벙커는 보이는 체력이 전부가 아니다 (맵: 이클립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2경기는 김성대(Z)와 정영재(T)의 경기였다. 3해처리 운영을 준비한 김성대였지만 정영재의 SCV가 3번째 해처리를 지으러 가는 드론을 발견하여 시작이 좋지 않았다.

김성대는 저글링으로 미사일 터렛을 부수고 뮤탈리스크를 투입하여 테란에게 대미지를 주려고 하였다. 테란은 앞마당이 밀리는 피해를 입었으나 사이언스 배슬을 생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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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은 이레디에이트로 뮤탈리스크를 제압하고 저그의 3가스 지역으로 진출하였고 김성대는 테란의 빈집을 공격하는 수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벙커를 부수는 과정에서 많은 병력을 손실하였고 남은 러커는 저그의 멀티를 부수고 온 배슬과 바이오닉 배슬에 잡히면서 승부수는 막히게 되었고 김성대는 GG를 선언했다.

▶ 준비의 차이, 심리전의 중요성 (맵: 얼티메이트 스트림)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승자전에서는 도재욱(P)와 정영재(T)의 경기가 펼쳐졌다. 도재욱은 초반에 안전하게 게이트웨이 이후 앞마당 넥서스를 지었고 정영재는 1팩토리 이후 3번째 멀티를 가져가는 마인 트리플 빌드를 사용하였다.

마인 트리플은 벌처의 스파이더 마인을 통해 드라군의 진출을 막고 3멀티를 가져가 초반에 부유하게 시작하는 전략으로 셔틀 견제를 막기 어려워서 최근에는 사장된 빌드였다.

도재욱은 바로 리버를 통해 3멀티에 견제를 가려 하였으나 단단한 정영재의 수비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프로토스는 부유한 상황 아래에서 모인 테란의 공 1업 메카닉 병력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테란의 한방 병력에 앞마당이 밀려버렸고 아비터가 나온 뒤에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정영재는 유리한 상황을 바탕으로 도재욱의 멀티를 부수며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고 공 2 방 1업 타이밍에 인구수 200 물량을 채운 뒤 프로토스의 병력과의 교전에서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 2스타 종이비행기의 추락 (맵: 어센션)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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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전은 김성대(Z)와 이영웅(T)의 경기였다. 김성대는 본진 3해처리 빌드를 선택하였고 이영웅은 본진 2스타포트 전략을 선택하여 레이스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김성대의 오버로드가 빠르게 의도를 파악하면서 첫 2레이스가 저그 본진에 도달할 무렵에는 이미 스포어 콜로니가 지어지고 있었다.

이영웅은 꾸준히 레이스를 모았으나 이미 김성대는 다수의 히드라를 보유한 상태였고 레이스는 저그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성장할 시간만 내줬다.

뒤늦게 이영웅이 앞마당 멀티를 가져갈 시기에 저그는 하이브 테크가 올라갔고 4가스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이영웅은 벌처를 통해 활로를 찾고자 하였지만 이미 저그는 디파일러까지 생산한 상황이었다. 

오버로드 3기 병력이 테란 본진에 떨어지고 다크 스웜이 펼쳐지면서 테란 본진이 마비되었다. 김성대는 계속해서 드랍과 저글링을 통해 테란을 견제하다 레이스가 없는 사이 역뮤탈을 띄웠고 이영웅은 GG를 선언하였다.

▶ 실력으로 압도한 도재욱 (맵: 폴리포이드)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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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은 도재욱(P)와 김성대(Z)의 경기였다. 초반부터 무난한 게임이 이어졌다. 저그는 3해처리를 가져간 다음 히드라를 생산하였고 프로토스는 커세어와 질럿을 뽑았고 이렇다 할 상황 없이 게임이 흘러갔다.

무난히 성장한 둘은 저그의 4번째 멀티에서 싸움을 벌였다. 도재욱의 병력이 저그 병력을 한 번 밀어내는데 성공하였지만 뒤이은 추가 병력에 의해 막혔다. 그 후 같은 지역에서의 힘 싸움이 계속 벌어졌다.

저그는 더 멀티를 먹으면서 장기전을 생각하였다. 도재욱은 저그 본진에 질럿과 다크 템플러 드랍을 보내 김성대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저그의 추가 멀티에 공격을 감행했다.

도재욱은 쉬지 않고 연이어 하이 템플러 드랍으로 견제를 가고 저그의 병력이 빈 곳에 추가 공격을 가했고 결국 방어에 구멍이 뚫리면서 김성대는 하나둘씩 밀리기 시작하였다.

본진을 제외한 중요 거점이 점차 밀리게 되자 김성대는 자원과 병력이 모두 고갈되었고 인구수는 2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자원줄에 들어오는 공격을 막지 못하고 패배를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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