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1년 첫 홈런·첫 도루·첫 3루타 하루씩 순연
키움, 프로야구 개막전서 삼성 제압…요키시 7이닝 1실점
박병호 결승 2루타…'송진우 아들' 송우현 2타점 쐐기타

SSG 랜더스 추신수가 4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 개막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첫 홈런을 노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SG 랜더스 추신수가 4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 개막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첫 홈런을 노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주말 봄비에 프로야구 개막 4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1 쏠(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021년 프로야구  첫 승리팀이 됐다.

3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서울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인천SSG랜더스필드), 한화 이글스-kt wiz(수원케이티위즈파크), LG 트윈스-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경기는 모두 봄비에 취소됐다.

2021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홈런, 도루는 개막 이틀째인 4일 경기로 넘어갔다.

키움의 6-1 승리로 끝난 이 경기에서 시즌 1호 기록은 대부분 나왔지만, 홈런과 도루, 희생타, 몸에 맞는 공, 첫 3루타 등은 빈칸으로 남았다.

키움의 톱타자 이용규와 4번 주포 박병호는 1회 첫 안타와 첫 2루타를 치고 각각 첫 득점과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에게 안타를 맞은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1회말 키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상대로 시즌 1호 삼진을 낚았다.

삼성 구자욱과 이학주는 각각 첫 병살타, 첫 실책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야구의 꽃’인 홈런이 터지지 않아 개막 이튿날인 4일 2021 프로야구 첫 홈런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인천 개막전 매치업이다.

SSG와 롯데전에서는 1982년 부산 출신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의 '최고 타자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추신수는 4일로 미뤄진 추신수의 한국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 '3번 지명타자'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어제 골반 쪽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수비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선수 보호를 위해 일단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7차례 출전해 18타수 5안타(타율 0.278), 4타점을 올렸다. 볼넷 4개를 얻었고, 삼진은 6개를 당했다. 출루율은 0.409다.

롯데는 3일 선발로 예고했던 댄 스트레일리를 4일 선발로 다시 예고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홈런, 1타점 3볼넷으로 잘 쳤다.

추신수의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은 한국 야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4월 초의 대형 이벤트'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역대 개막전 최다 안타 신기록을 홈런으로 노린다.

이대호는 개막전에서만 18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0개로 선두인 김광림(전 쌍방울), 김태균(전 한화), 정근우(전 LG)의 기록을 홈런으로 뛰어 넘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SSG)가 한국에 와서 뛰어 기쁘다. 신수가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며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 정상호(이상 SSG) 등 우리 1982년생 친구들이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준비된 선수가 더 잘한다'는 걸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동갑내기 친구들을 응원했다.

여기에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붙는 LG 트윈스 김현수는 개막전 홈런 4개로 현역 선수 개막전 통산 최다 홈런왕의 명예를 이어갈 야심이다.

NC 다이노스에는 2020프로야구 우승 포수인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NC의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8, 124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NC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친정 팀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차전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고 투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봄비로 하루씩 늦춰진 개막경기를 맞는 2021 프로야구의 첫 홈런 주인공이 기다려진다.

박병호, 2021년 프로야구 1호 타점.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회말 2사 2루. 키움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병호, 2021년 프로야구 1호 타점.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회말 2사 2루. 키움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키움 이용규, 2021 첫 안타에 첫 득점…박병호는 첫 타점 영예

 '영웅 군단' 키움 히어로즈가 2021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1 쏠(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의 쾌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키움의 새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공식 경기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요키시는 안타 5개만 허용하고 7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리를 거둬들였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지만,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4자책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의 방망이는 1회부터 터졌다.

선두 이용규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시즌 1호 안타로 출루하자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여 시즌 첫 타점을 채웠다.

키움은 5회 삼성 유격수 이학주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추가점을 냈다.

우전 안타로 출루한 발 빠른 김혜성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어진 송우현의 2루타 때 3루에 간 뒤 공을 잡은 이학주가 송구를 지체하자 홈으로 냅다 달려 득점했다.

한화 이글스의 전설 송진우 전 코치의 아들인 송우현은 데뷔 17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쳤다.
키움은 6회 석 점을 보태 승패를 갈랐다.

이정후의 중전 안타, 박병호의 좌월 2루타, 김혜성의 고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3점째를 선사했다.'

이어 송우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7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이원석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자 키움은 7회말 서건창의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5점의 격차를 유지한 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이학주의 타구 때 주자 김헌곤과 타자 이학주가 모두 아웃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이학주가 친 타구는 펜스를 맞고 키움 좌익수 이용규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심판도 안타를 선언했지만, 뜬공으로 잡힌 줄 알았던 김헌곤은 1루로 귀루하다가 2루에서 포스아웃, 역시 잡힌 줄 알고 주루 선상에서 멍하니 서 있던 이학주는 주루 포기에 따른 아웃으로 물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수도권에 구장 수용 규모의 10%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1천665명의 관중이 돌아온 야구를 '직관'(직접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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