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너무 높았던 이재호의 벽
2경기, 이렇게 하면 저그 이길 수 있어요, 참 쉽죠?
승자전, 그토바이 차이 = 승리
패자전, 집을 비워? 니 본진이 내 본진
최종전, 막아도 막은 게 아니야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MHN스포츠 권성준 기자] 지난 30일 '아프리카 TV 스타리그(ASL) 시즌 11' 24강 B조의 경기가 펼쳐졌다. B조에는 이재호, 이영한, 김지성, 윤수철이 배정되어 있었다.

아프리카 TV에서 역대 ASL 성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점수표로 24강 진출자를 1~4티어로 분류하였다. B조는 1티어 이재호, 2티어 이영한, 3티어 김지성, 4티어 윤수철이었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 너무 높았던 이재호의 벽 (맵: 이클립스)

1경기는 이재호(T)과 윤수철(P)의 경기가 이클립스에서 펼쳐졌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이재호의 압승이 예상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재호는 '배럭 더블'이라는 안정감 있는 초반 빌드를 선택하였다.

윤수철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을 가져가기 위해 초반부터 가스 러시, 질럿 러시를 통해 이재호를 견제하였고 이재호도 앞마당 엔베, 가스통 견제를 통해 프로토스를 견제하였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이후 윤수철은 사거리 업그레이드(사업)를 할 자원으로 드라군을 더 찍어서 노사업 드라군과 리버로 테란 앞마당을 뚫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테란 본진 입구 언덕에 내린 리버가 시즈 탱크 점사에 폭사하여 러시가 막혔다.

윤수철은 리버 드랍, 별동대 등 일부 병력을 활용해 계속 테란의 성장을 방해하고자 하였지만 단단한 이재호의 수비에 전부 막히고 충분한 힘을 갖췄다고 판단단한 이재호는 한방 진출을 나섰다.

하이템플러를 태운 셔틀을 이용해 막아보려 하였으나 견제 과정에서 프로토스의 병력 피해는 심했었고 테란의 잘 모인 한방 병력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프로토스의 앞마당이 밀리면서 윤수철은 GG를 선언했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 이렇게 하면 저그 이길 수 있어요, 참 쉽죠? (맵: 이클립스)

2경기는 이영한(Z)과 김지성(T)의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에 김지성이 저그 앞마당을 견제하기 위해 4기의 마린으로 벙커 러시를 갔다가 막힌 것을 제외하면 경기 중반까지 특별한 사고 없이 운영 싸움으로 게임이 흘러갔다.

이영한은 쓰리(3)-해처리 운영을 준비하였고 김지성은 투(2)-스타포트를 올리면서 배슬을 준비하는 SK 테란 빌드를 선택하여 정석 싸움으로 흘러갔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저그는 디파일러로 수비를 하면서 포(4)-가스 멀티를 챙기고 대량의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하는 것이 후반 운영의 핵심인데 김지성은 병력을 저그 앞마당 주변에 주둔시키며 4가스 멀티 시도를 막았다.

결국 3가스 상태로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하고 계속해서 테란을 견제하였지만 김지성은 잘 막아내었고 오히려 테란이 4번째 멀티를 가져가고 배틀 크루저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이영한은 울트라리스크를 모아서 테란을 뚫으려는 시도를 하였지만 이미 부유한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된 테란을 뚫기는 역부족이었고 소수의 병력이 모든 4가스 멀티 시도를 무산으로 돌리면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패배를 선언하였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 그토바이 차이 = 승리 (맵: 히든 트랙)

승자전은 이재호(T)와 김지성(T)의 경기가 히든 트랙에서 펼쳐졌다. 초반부터 이재호가 커맨드 센터를 좀 더 빠르게 올려 테란 간의 자원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후 이재호는 애드온을 짓고 두 번째 팩토리를 올렸지만 김지성은 애드온을 짓지 않고 두 번째 팩토리를 건설하였다.

김지성이 선택한 '애드온 생략'은 벌처의 숫자 차이로 이어졌다.

김지성은 우월한 벌처 숫자 차이를 이용해 이재호의 입구를 뚫으면서 이재호에게 큰 피해를 줬고, 초반에 커멘드 센터가 늦은 김지성이 더 부유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자원 차이는 점점 벌어졌고, 이재호는 결사항전을 거듭했지만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GG(항복)를 선언했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 집을 비워? 니 본진이 내 본진 (맵: 어센션)

패자전은 이영한(Z)와 윤수철(P)의 경기가 되었다. 초반에 윤수철은 포지보다 게이트웨이를 먼저 지으면서 빠른 질럿으로 견제를 가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이영한이 질럿이 빠진 틈을 노렸다.

이후에도 질럿이 본진을 비우면 저글링은 자기 본진 드나들듯 프로토스의 본진으로 난입했고 쏠쏠하게 프로브를 잡아냈다. 나간 윤수철의 질럿은 생산된 저글링에 잡히며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불리하게 흘러갔다.

윤수철은 커세어와 질럿으로 진출을 시도하였지만 오히려 뮤탈리스크와 스커지에게 커세어가 잡히며 본진으로 귀환하게 되었다.

뮤탈리스크는 커세어가 없는 틈을 타서 프로토스 본진을 자유롭게 날아다녔고 결국 뮤탈리스크에 의해 본진이 초토화된 윤수철은 GG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 막아도 막은 게 아니야 (맵: 폴리포이드)

최종전에서는 이재호(T)와 이영한(Z)가 맞붙었다. 이영한은 스포닝 풀 없이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려다 되려 이재호의 치즈 러시에 다수의 드론을 잃으면서 불리하게 시작하였다.

가난한 저그는 앞마당 성큰도 한 박자 느리게 건설할 수밖에 없었고 이재호의 병력은 성큰이 완성되기 전에 저그 앞마당에 도착하였다. 결국 다시 드론을 소모하면서 방어를 해야 했고 저그는 더 가난해지기 시작했다.

이영한은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통해 테란 병력을 막아내고자 하였지만 테란의 사이언스 배슬이 생산되자 뮤탈리스크가 이레디에이트에 녹아내리게 된다.

뮤탈리스크라는 방어막이 녹아내리자, 이재호는 거침 없이 저그의 앞마당을 부수기 시작했다.

러커와 디파일러가 모두 생산되자마자 녹아버리는 기묘한 장면을 연출한 이재호는 천신만고끝에 16강 진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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